지속가능한 전주 관광트램이어야
작성자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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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기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지난달 한옥마을 관광트램의 최종 사업 구상안이 공개되었다. 전주시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겠지만 한옥마을 관광객 수도 줄어들고 있고 지속 가능한 관광지 전주 한옥마을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트램의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트램 도입이 주는 기대효과는 국내에서 처음 도입되는 관광트램 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한 방문객유치와 한옥마을에 새로운 가치부여를 통한 새로운 관광이미지 제고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너무나 빨리 변화하는 관광객들의 관광목적지 선택속성으로 인해 지속가능한 관광객 유지와 확보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관광객이 아니 시민들의 입장에서 교통수단으로서의 트램이 아닌 관광용 트램건설 사업에 대해 효과가 시민들에게 어떤 기대를 줄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관광용 트램이 아닌 교통용 트램사업은 현재 국내에서 서울, 부산, 대전, 경기 등 5개 시·도는 총 18개의 트램 노선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는 등 도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중, 대전 2호선, 부산 오륙도선, 서울 위례선, 경기 동탄트램 등이 노선별 기본계획 및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외국의 경우 관광트램이 교통트램과 함께 전체 혹은 일부구간을 운행하고 있는데 필자의 분석에 의하면 도시적 특성과 함께 관광산업의  GDP 경제효과가 큰 국가에서 관광트램을 운행하고 있는데 한국 2.8%대비, 포르투갈 19.8%, 뉴질랜드 18.3% 터키12.7%, 호주10.9%.등이다.

 

필자가 전주시의 최종사업구상안 자료를 검토해본결과 이번 용역은 기술적, 정책적, 사회적 타당성 중심으로는 의미가 있다고 보이나 향후 전주시가 충분히 검토해야할 부분들이 있어 이에 대해 몇 가지 언급 하고자한다.

 

먼저 민간투자를 유치해서 사업을 한다는 전제 이지만 현재 사업구상안에서 추정한 수요와 투자 사업비부분에 대한 사업 타당성 검토를 면밀하게 해야 하고 둘째, 본 사업계획의 구상이 현재 트램분야에서 독점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철도기술연구원에서 사업구상과 실행을 염두에 둔 점에서 최초 무가선, 관광트램 최초 도입 등의 명분과 공급주체의 독점성 때문에 공사비, 차량구입등 사업비의 과다계상은 없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현재 ㈜현대로템 에서도 수소 전기트램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 전주·완주 수소시범도시(22년 320억 투입)로 지정되는 등 상황변화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비교분석 역시 필요할 것이다.

 

셋째, 아직 법 개정 미비로 도로교통법을 적용할 수 없어 안전과 보험문제등 법적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며 넷째, 전주시가 민간 투자방식을 도입할 경우 적자보전을 위한 수익보장으로 인해 전주시 재정부담 가능성도 심도 있게 검토돼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이용요금문제 일 것이다. 현재 용역 내용을 살펴보면 하루 이용권이 1인당 만원에서 만 오천 원 정도를 내야 사업성이 있겠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 이용요금 산정과정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공공재의 경우 조건부가치측정법이라는 방식을 통해 공공재의 경제적 가치를 시민의 지불의사로부터 도출하는데 용역에서는 단순탑승률로 산정한바 보다 정교한 이용요금산출도 요구된다. 지속가능한 수요를 확보하고 대체수단이 없는 독점성을 가진 관광교통수단의 경우 공급자 중심의 요금 징수체계가 유리하나 아닌 경우 에는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주한옥마을 경우 트램의 대체수단으로 걷기여행자, 전동킥보드, 공유 자전거 등 스마트모빌리티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할 것이다. 2019년에도 의견을 피력한바 있지만 지속가능한 전주트램이 되기 위해서 장기적으로 대중교통노선으로의 확대해야하는데 관광트램 운영범위를 한옥마을 관광지에 국한하지 말고 이를 전주시 대중교통노선으로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관광 트램 설치만으로 한옥마을의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해외사례에서처럼 관광용 트램과 연계될 수 있는 전주시의 관광 상품이 병행하여 개발 되어야 할 것이며 트램이 운행되는 구간에 대해서는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시설물 설치하고 관광 트램은 그 존재 자체가 상품가치가 있으므로 이의 배경이 될 거리의 재정비와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도로 정비 등 거리 환경의 재조성이 필요하다.